영주, 엄청나게 추웠던 그날
2026. 8. 14. 12:58ㆍStreet
눈이 채 녹지 않은 겨울날, 영주의 골목을 천천히 걸었다.
차분하게 깔린 고요 속으로 들어서자
오래된 시간이 그대로 남아 있는 풍경들이 반겨주었다.
어깨를 맞댄 낡은 지붕들,
눈더미 옆에 옹기종기 모여 세월을 견디고 있는 흔적들.
시장 어귀에는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은은한 삶의 온기가 전해졌다.
사람이 보이지 않는 모퉁이조차 누군가 방금까지 머물렀던 것처럼 느껴졌고,
눈 위에 어지럽게 새겨진 발자국들은 이곳이 분명 누군가의 오늘임을 말해주는 듯했다.
겉으로는 멈춰 서 있는 동네처럼 보였지만,
그 안에는 이상할 만큼 깊고 따뜻한 숨결이 흐르고 있었다.
버려진 것이 아니라, 저마다의 속도로 잠시 쉬어가고 있는 시간 같았다.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마주한 영주의 하루.
사라지지 않는 삶의 흔적들이 여전히 살아 움직이는 곳
하지만 그날은 엄청나게 추웠다
숨 막히는 여름 더위가 이어지는 요즘,
문득 그날의 차갑고 조용했던 바람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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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Leica M10 Monochrom
영주, 엄청나게 추웠던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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