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
-
청도 고수리, 남아 있는 시간들 _ Fujifilm X-T5
오래된 시간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었다. 골목을 걷다 보면 문이 닫힌 채 잊혀진 집들, 간판만 남은 작은 가게들이 조용히 자리하고 있었다. 이미 버려진 곳이지만, 그 위에 남아 있는 손자국과 흔적들은 이곳이 분명 누군가의 일상이었던 장소임을 말해주는 듯했다. 오래된 우편물, 금이 간 벽, 바람에 흔들리는 낡은 대문, 집들은 비어 있었지만, 마을은 텅 빈 느낌이 아니었다. 오히려 살아 있었던 시간들을 더 선명하게 불러냈다. 사람이 보이지 않아도, 누군가 방금까지 머물렀던 처럼 느껴졌다.겉으로는 폐허처럼 보였지만, 그 곳에는 이상할 만큼 따뜻함이 느껴졌다.내가 걷고 있는 지금 이 자리엔 지금은 아무소리도 들리진 않았지만,아이들의 웃으며 뛰어노는 소리가 들리는것 같았고,버려진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춰 있는 ..
2026.01.14 -
칠곡군 왜관읍, 골목의 시간 _ Leica M10 Monochrom
오래된 벽과 작은 가게들 사이로 번지는 정적은마치 오래된 필름 속에 갇힌 순간처럼 느껴졌다. 햇빛은 골목 깊숙이 들어오지 않았지만, 대신 낮은 지붕과 벽면들은 저마다의 회색 결을 드러내며 이곳의 시간을 조용히 보여주고 있었다. 걷는 동안 골목 곳곳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집들도 보였다. 대문이 부서져 바람만 드나드는 집, 오래 비어 폐허처럼 남아 있는 공간, 그리고 불에 그을려 더 이상 생활의 온기가 남아 있지 않은 집까지. 작은 골목길 사이사이에 남겨져 있었다.나는 한동안 골목길을 걸었지만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빗자루를 쓸던 분과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어르신, 가게 앞에서 흥정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 작고 고요한 골목에 활기를 넣고 있었다. 그 작은 움직임들이 멈춘 듯한 이 공간을 살아 있는 곳으로 ..
2025.12.16